
요즘 몇 년 사이에 대기 상태가 '맑음'이나 '보통'인 경우가 드물 정도로 황사·미세먼지 농도가 나쁜 날이 많아져, 어딜 가나 마스크를 낀 사람들을 흔히 보게 된 것 같습니다.
황사는 중국 북부나 몽골 건조지대에서 만들어진 모래먼지가 우리나라로 불어오는 흙먼지 바람으로 자연현상인 반면,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은 크기인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먼지입니다. 이 중 2.5㎛ 이하인 것은 초미세먼지라고 부르는데, 주로 자동차나 공장 등에서 석탄·석유가 연소되면서 배출된 인위적인 오염물질입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거나 황사가 심한 날은 기존 질환자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에게도 불편함을 주어, 목이 컬컬해지고 눈·코가 따끔거리거나 경미한 호흡 곤란을 느끼기도 합니다.
특히 피부가 좋지 않은 분들은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붉어지고 민감해지며, 염증 반응을 초래하여 갑작스러운 두드러기, 알레르기성 피부염,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하거나 기존의 염증성 질환이 악화되는 상황을 겪을 수 있습니다. 저희 한의원에 내원하시는 환자분들 또한 이 시기에는 갑자기 건조해지고 붉어지거나 염증 양상이 심해지는 등 후퇴 양상이 생겨 당황하시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미세먼지·황사로 인해 눈·코·기관지·피부 등 호흡기계 관련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것은 물론, 미세먼지가 뇌와 심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뇌에서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물질들의 농도가 높아지거나, 심혈관 질환 발생률·호흡기계 질환 이환률·어린이의 폐 발육 지연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황사·미세먼지 대처법
1. 실내 관리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한 날에 흡입되는 양은 활동의 강도와 시간에 비례하기 때문에, 우선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농도가 ㎥당 100㎍을 넘어갈 경우에는 가급적 창문을 열지 말고, 공기청정기 등 실내 공기 정화 시스템을 가동하여 미세먼지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창문을 닫은 상태에서 일반 진공청소기를 쓰면 실내에 들어온 미세먼지가 더 날릴 수 있으므로,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특수필터가 달린 청소기가 아니라면 물걸레로 바닥과 물품을 닦는 게 좋습니다. 침구류에 미세먼지가 쌓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덮개를 씌우거나, 미세먼지 농도가 옅어진 날에 잘 털거나 실내 환기를 자주 하여 제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내 공기 정화를 위해 산세비에리아, 스파티필룸, 고무나무 등의 공기정화 식물을 키우거나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가습기나 젖은 수건 등으로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좋습니다.
2. 외출 시 주의사항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경우, 신체 노출 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긴 소매 옷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황사 마스크를 구입할 때에는 식약처에서 허가받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건용 마스크 포장에는 'KF80', 'KF94', 'KF99' 등 'KF' 표시가 있는데, 이는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KF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미세 입자 차단 효과는 크지만 호흡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황사·미세먼지 발생 수준과 호흡량 등을 고려해 알맞은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마스크 착용 후에는 겉면을 손으로 만지면 필터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가능한 만지지 않아야 하고, 황사 마스크는 세탁 시 내부 필터가 물리적·기능적으로 손상될 수 있으므로 세탁하여 재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3. 외출 후 관리
외출 후에는 반드시 세수·양치질·샤워를 하여 몸에 남아 있는 미세먼지와 황사 성분을 제거해주어야 합니다. 눈·목·코 안의 점막 세정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며, 눈은 인공눈물을, 코는 생리식염수로 세척하면 좋고, 목은 자주 가글링하거나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머리에 묻은 미세먼지는 잘 털리지 않으므로 귀가 후 머리를 감는 것이 좋고, 집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야외에서 바람을 등지고 옷을 꼼꼼히 털고 손을 씻는 게 좋습니다.
4. 피부 관리
피부 건강을 위해서는 저자극 세안용품을 이용하여 피부 표면과 모공에 붙은 미세먼지를 꼼꼼하게 제거하는 세안을 해야 합니다. 세안 후 수분감이 높은 토너로 피부결을 정돈한 후 수분 에센스와 수분 크림을 충분히 사용하여 보습에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주 2~3회 시트 마스크팩을 사용하면 더욱 도움이 되며, 피부가 민감한 상태이므로 자극이 될 수 있는 각질제거제나 스크럽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시술도 이 시기에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수분 및 영양 섭취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체내에 누적된 노폐물을 배출할 수 있도록 하루 1.5L(7~8잔 정도)를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 B·C·엽산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여 항산화력을 높이고, 중금속과 독소 배출에 도움이 되는 해조류, 미나리, 녹차 등을 함께 섭취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잦은 요즘, 적절한 대처법을 통해 그 피해를 최소화하여 몸과 피부의 건강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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