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과 공포감까지 불러일으키는 적면공포증과 감정홍조에 관하여 2019-10-16 hit.1,6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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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현대사회에서는 SNS를 통한 소통이나 유튜브와 같은 개인방송이 늘면서,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길 원하거나 그러한 상황을 즐기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거기에 반해 특정한 상황에 처했을 때 그 상황을 피하고 싶어 하고, 사람들의 관심이 오히려 당황스러움을 넘어 공포감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후자의 사람들은 당황하거나 창피하거나 놀라거나 곤혹스럽다고 느끼는 순간 얼굴이 붉어지며, 혹시나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얼굴이 붉어진 것을 알아차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움과 공포감마저 느끼게 된다. 그래서 갑작스러운 얼굴 홍조를 조절하려고 노력도 해보지만, 오히려 스스로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얼굴 붉은기가 심해지게 되는 현상을 적면공포증(Erythrophobia)이라고 한다. 적면공포증은 이유 없이 반복적으로 얼굴이 붉어지는 ‘적면’ 증상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사회적 공포증으로 분류되며, 이 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은 얼굴 홍조와 부정적인 생각이 연결되어 있다고 간주하며, 당황스럽고 불안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갖지 않기를 바라게 된다. 적면(얼굴 빨개짐) 증상으로 인해 타인이 자신을 부정적으로 판단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로 인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이러한 감정이 다시 얼굴 빨개짐의 증상을 강화시키고, 다시 주변의 부정적인 생각을 의식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면서 점차 그 증상이 심해지는 패턴을 가지게 되는데, 이러한 적면 증상은 감정홍조와도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홍조 불안증(Blushing anxiety)’이라고도 불려진다. 적면공포증의 원인으로 간주되는 것들에는 몇 가지가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을 들 수 있다. 사람이 두려움이나 곤혹스러움을 느끼게 되면 신경계에서는 아드레날린이라고 알려진 에피네프린이 분비되어 항진작용을 일으키게 되는데, 대표적인 증상들이 심장 박동을 빠르게 만들고, 소화계를 억제하며, 고통을 억누르고, 혈관 확장과 열감을 일으키는 것이다. 두 번째는 혈관의 문제를 들 수 있는데, 얼굴에 있는 특정 정맥과 모세혈관들이 혈관 확장으로 인해 더욱 붉어 보이게 되는 것으로, 사람이 불안함이나 당황함을 느끼면 아드레날린의 영향과 결합되어 혈관이 더욱 확장될 수 있다. 외부 자극, 온도차나 감정적인 자극, 특정 음식, 잦은 음주, 혈압의 문제 등으로 인해 혈관 확장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서 혈관이 아예 늘어나 버리게 되는 것을 모세혈관확장증이라 하며, 이는 적면공포증을 가진 환자 중 일부에서 동반되는 혈관질환이라 볼 수 있다. 다른 요인으로는 정신적인 트라우마로, 예전에 겪은 부정적인 경험을 비롯하여 사교적인 장소에서 얼굴 빨개짐 때문에 모욕을 당한 경험이 있거나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을 때도 유발될 수 있다. 유년기에 빨간 얼굴로 놀림의 대상이 되거나 빨개진 얼굴 때문에 타인에게 지적을 받은 경험들도 여기에 포함된다. 정신적 트라우마를 입을 만한 경험을 하지 않았다면, 성인이 되어 갑작스러운 환경변화나 극도의 스트레스를 겪은 경험 등이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적면공포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비합리적일 정도로 반복적인 적면 증상을 두려워하는 것이 특징으로 안면 홍조 자체에 대한 두려움, 타인의 판단에 대한 두려움, 대중 앞에 나서야 한다는 두려움 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심한 경우 말을 잘 할 수 없거나 움직일 수 없게 되며, 당혹감, 우울증, 공황장애로까지 발전되는 경우가 있다. 적면공포증의 사이클이 점차로 악화되면 얼굴 홍조의 유지시간(holding time), 빈도(frequency) 및 강도(intensity)가 점차로 늘어나게 되고, 처음에는 얼굴 빨개짐에 대해 크게 신경을 안 쓰던 사람들도 점차 안면 홍조에 대해 걱정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되어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신경정신과에서는 주로 인지행동요법(CBT)으로 상담을 통해서 환자에게 적면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사고 패턴과 행동을 소개하게 되며, 필요한 경우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다만, 원치 않는 부작용이나 내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약의 복용양이나 기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상담 치료법만으로 안면 홍조에 대한 공포증을 극복할 수 없을 경우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내시경 흉부 교감신경차단술(ETS)은 다한증이나 얼굴의 적면 증상을 억제하기 위해 시행하는 시술인데, 최근에는 부작용으로 인해 신중하게 결정하는 추세이다. 한방적으로는 내부 장부기능의 부조화 문제나 체질적인 문제로 접근을 하게 되는데, 체질적으로 화가 많거나, 습담이나 어혈 등의 노폐물이 많아 열을 유발하거나, 혹은 기혈이 극히 저하되어 허열이 뜨는 경우로도 판단하는 경우가 있으며, 변증으로는 간울화, 심담허겁증, 심비혈허증 등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다. 즉, 얼굴 홍조의 내부 원인을 정확히 살펴 한약이나 침치료 및 약침치료 등을 통해 몸의 저하된 기능을 올리고, 몸 내부적인 균형을 맞추어 자율신경계나 중추신경계 및 한열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열감 조절과 신경계가 점차 안정되면서 반복적인 얼굴 빨개짐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외적으로는 피부상태를 살펴 지속적인 감정홍조로 인해 모세혈관이 확장된 평상홍조인 경우에는 피부타입에 맞게 특수침법을 통해서 혈관을 축소시켜 얼굴 붉은기를 없애는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감정홍조의 경우에는 반드시 마음의 조절이 필요하며, 자가적으로 할 수 있는 명상요법, 호흡요법 등을 한방상담을 통해 꾸준히 병행하면 감정조절을 더 잘 할 수 있게 되면서 적면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이외에 적면공포증은 심리적인 부분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어 심한 스트레스나 과긴장은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평소에 몸을 이완하고, 얼굴 붉은기가 심해졌을 때 근육의 긴장을 빠르게 완화하는 훈련을 하는 것도 홍조에서 빨리 벗어나는데 도움이 되며, 심호흡법, 미소 짓기, 명상요법, 마사지 요법, 요가 등의 긴장완화 운동, 숙면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많은 적면공포증 및 감정홍조 환자들이 한방치료를 통해 고통에서 벗어나 편안한 사회생활을 하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끼는 만큼, 얼굴 홍조 증상이 심하더라도 완치를 포기하지 않고, 내외부를 동시에 치료하는 한방치료를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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