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세 김모씨. 최근 얼마 전부터 어떤 일에 열중하거나 사람을 만나거나 신경을 쓰거나 긴장하거나 하는 경우에 얼굴이 확 달아오르면서 동시에 땀이 쭉 흘러내리고 얼굴부위에 후끈후끈한 열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괜찮겠지 했는데 갈수록 수시로 열이 오르면서 피부도 많이 건조해지고 각질이 생기고 화장도 잘 되지 않게 되었고, 이러한 안면홍조 때문에 사람들 만나기도 꺼려지고 최근에는 가족들에게 짜증도 많이 내는 것 같아 호르몬을 복용할까 하다가 부작용이 염려되어 한의원에 내원하셨습니다.

39세 이모씨는 원래부터 희고 깨끗한 피부로 주위의 부러움을 사서 피부에는 자신감이 있던 분이었는데, 2년 전에 큰 스트레스를 받은 뒤부터 하루에 몇 번씩 얼굴이 벌개지고 성격도 예민해지면서 여러 피부과에서 레이저 시술 및 관리를 받고도 크게 차도가 보이지 않아 한의원에 내원하셨습니다.

이유는 차이가 나지만 안면홍조의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분들이 최근에 한의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부쩍 많아지셨습니다.

예전에는 이러한 환자분들이 대부분 호르몬제를 복용하거나 레이저 시술이나 피부관리 등을 받는 경우가 많았으나 호르몬제에 대한 부작용이 널리 알려지고 레이저 시술의 한계점을 인식하면서 자연적인 요법인 한약과 침술로 이를 치료하고자 하는 경우가 점차로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2002년 WHI 연구에서 호르몬 요법을 지속적으로 사용하였을 때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유방암, 정맥혈전색전증 등이 증가한 위험성이 안면홍조, 골절과 직장대장암이 감소하는 유익성을 능가하였다고 확인되었고, 호르몬 장기 투여 시 자궁암, 자궁출혈 등의 부작용과 간에서 생성되는 혈액응고 인자의 증가로 인한 위험성이 증가하며, 체중증가, 부종, 불규칙한 출혈, 유방동통과 소화 장애 등도 나타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후로 호르몬 보충요법에 대한 국제적인 연구결과들을 살펴보면 엇갈리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기는 하나, 전체적인 주류가 HRT의 부작용에 대한 WHI 연구 결과를 지지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조기폐경 등의 경우나 수술적 난소제거가 이루어진 젊은 여성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호르몬 보충요법을 갱년기 및 폐경기 이후 여성의 질병예방과 건강증진 수단으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한방에서는 안면홍조의 원인을 신의 음허와 양허를 기본병인, 병기로 보고 있으며, 이외에도 사회․문화적 요인, 정신적 요인 등에 의해서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므로 간울, 심간화왕, 심신불교, 비심양허, 혈어 등의 병기 역시 고려하여 원인을 살핍니다. 또한 안면홍조를 호소하는 환자들 가운데 자율신경계통이 불균형한 상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 리미지한의원에서는 이런 불균형 상태를 한약으로 같이 조절해서 치료하며, 다른 수반증상들까지도 좋아져서 높은 치료만족도와 결과를 보여주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