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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홍조’ 저자 “홍조 관리-치료 실질적 도움 되길”
작성일
2015-03-30 18:26:29
조회수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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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조는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닌, 몸과 마음을 동시에 치유해야만 나을 수 있는 질병이다”
홍조전문 한의사 리미지한의원 정수경 원장의 말이다. 정수경 원장은 대학시절 자신이 홍조 환자에서 완치된 경험이 있어 누구보다 환자들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고 말한다. 홍조는 치료되지 않는다고 포기하거나, 오랫동안 방치하면 대인기피증이 심해져 죽고 싶은 생각까지 들게 만들 수 있다. 정수경 원장은 지금껏 해왔던 질환에 대한 임상정리 겸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들을 정리해 ‘굿바이 홍조’라는 책도 내놨다. 이 책을 통해 환자분들에게 관리나 치료에 있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정수경 원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홍조전문 한의사가 낯선데 홍조전문으로 나선 이유가 있나
홍조전문은 많지 않다. 박사논문을 홍조에 관한 임상 논문을 썼다. 임상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탕약에 대한 효과를 검증했다. 지도교수님 지도 하에서 갱년기, 홍조에 대해서 연구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침 효과나 한방엑기스 효과는 이미 검증이 된 상태였고, 탕약에 대한 논문을 썼는데 양방적인 치료로 한계가 있는 홍조에 실제로 한방치료가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저도 잠시지만 홍조가 있었고 어머니께서 갱년기홍조를 겪으시다가 나으신 경험도 있고 데이터적으로 실현할만 하다고 생각해서 홍조전문한의원을 개원하게 됐다.

홍조환자 중에 여성이 많나
여성이 60~70% 가까이 된다.

홍조는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거 아닌가
일반적으로 특정사안에서만 나타난다면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치료 범주에 속하는 사람들은 감정홍조인 경우 너무 수시로 홍조가 올라오거나 자율신경이 완전히 균형이 무너져 땀도 많이 나고 두근거림도 심하고 한번 올라오면 쉽게 가라앉질 않는 사람들,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 곤란을 겪게 되는 사람들이다. 오랫동안 홍조증상을 가져서 모세혈관이 확장되었거나 염증성질환이 같이 병행돼서 평상시에 계속 붉은 경우에 치료하러 오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 처음에는 신경정신과 안정제를 먹다가 한계가 있다 생각해 오시는 분들도 있고, 레이저 치료를 해도 올라와서 오는 분들도 있다.

연령대는 어떤가
갱년기 홍조가 많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10대부터 30대 사이가 제일 많다. 40대부터 60대까지도 조금 있다. 어린 환자들이 많은 편이다.

홍조 완치 되나
완치를 장담할 수 없는 질환이다. 완화가 되고 관해가 되는 거지 재발 0%가 될 수는 없다. 다만 치료가 잘 되면 70-80% 호전이 된다. 횟수도 줄고 정도도 줄고, 열감이나 붉은 정도나 시간이 단축이 되고 동반된 증상도 같이 좋아진다. 이후 관리도 중요하다.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는 말인가
아니다. 생활 관리다. 음식관리, 스트레스 관리 등을 말하는 거다. 치료가 잘되면 재발율이 많지 않다. 재발이 된다 해도 원 상태처럼 심하게는 안 올라온다. 후퇴가 되면 바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고 치료받으면 금방 다시 좋아질 수 있다.

자율신경계 이상이라면 양방 치료가 더 효과적이지 않나
양방에서는 베타차단제, 신경안정제, 항우울제 등을 처방한다. 바로 먹으면 효과가 있는 경우가 있지만 홍조 자체는 안 잡힌다. 환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신경적으로 안정이 되면 홍조도 같이 덜해지는 경우가 있고, 두근거림과 긴장은 덜해지지만 홍조는 그대로인 두 가지 타입으로 나눠진다. 대부분 신경과 약을 오래 쓰는 것에 대해 좋게 생각지 않으시고 자연스럽게 치료되기를 원한다. 그것 때문에 한방을 찾는 경우가 많다.

치료기간은 어떻게 되나
환자에 따라 당연히 다르겠지만, 빠르면 한달, 대부분 2-4개월 정도가 많다.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안면주사 환자였는데. 여기저기 치료하다 안 된 분이었는데 오랫동안 홍조를 앓아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셨던 분이었는데, 새로 사는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인가
홧병에 일상생활이 힘들어, 집에만 있고 대인기피증이 생긴다. 조금이라도 찬바람이나 더운 곳에 가야 하면 사람 만나는걸 꺼려한다. 홍조를 단순하게 조금 붉어진다 수준이 아니고 그 이상을 넘어서서 삶의 질은 물론이고 염증이 같이 오거나 24시간 내내 붉어진 경우에는 정신적으로 피폐해져서 죽고 싶다는 말까지 한다. 본인에게는 무척 심각하다. 사회적으로나 가족들이 신경을 많이 써주어야 한다. 환자에게는 상처가 된다.

마음을 함께 다스려야 한다고 했는데
기본적으로 명상법을 위주로 알려드린다. 홍조라는게 진단을 할 때 몸 상태 어디가 깨지고, 어디서 열이 생기게 되고 말씀을 드리는데, 핵심적인 감정 상태나 마음 상태가 근본적으로 홍조를 일으키게 된다. 상담 중에 무엇이 문제인지를 같이 살펴보고 마음상태를 계속 관찰하면서 줄여 나가는게 중점이다. 마음을 다스리고 뇌파를 안정시키기 때문에 치료 도중에도, 그 이후에도 계속 하라고 권해드린다. 알려드린 방법대로 하신 분들이 많이 좋아지신다.

홍조를 병으로 인식하지 않는 사람도 많은데
홍조라는건 치료가 안된다 생각해서 감정홍조인 경우 방치하는 경우가 있고, 또 하나는 여기저기 치료해도 안되서 찾아서 오는 경우가 있다.

시골사람들이 많이 걸린다는 편견도 있는데
피부쪽 문제만이 아니라 요즘 오시는 분들 대부분이 스트레스, 술, 불면증, 과로 등 현대인들의 생활패턴에서 오는 속에 화가 생겨 오는 분들이 많다. 도시의 젊은 분들이 많다.

홍조 원인은 규명됐나
명확한 한 가지 원인이 아니다. 양방에서는 가설로 내세우는게 여러 가지가 있다. 뇌 시상하부의 체온 조절 기능장애로 중심체온이 하강되거나 성호르몬, 성선자극호르몬, 신경전달 물질의 혈중농도의 변화나 이로 인한 말초신경 및 뇌신경계 신경전달물질의 교란, 혈관수축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 작용저하로 인한 혈관 확장이나 피부가 너무 약하거나 얇아서 모세혈관 확장증 등이 밝혀져 있다. 한방에서는 특정 장기에 열이 몰려있거나 약할 때 뜨는 허혈 혹은 한열 균형이 무너진 상태 즉 위에 열이 몰려있고 아래는 차가운 분들이 많다.

볼 홍조가 많나
볼 뿐만 아니라 이마, 턱, 목, 귀, 가슴까지 상부가 모두 빨개지는 경우도 있다.

목표가 있다면
연구를 더 열심히 해서 홍조 치료율을 높이고 싶다. 알레르기성피부염, 지루성피부염, 여드름 등 질환을 동반하거나 안면주사 등의 중증 홍조환자들을 위해 더 열심히 연구하고 싶다.

‘굿바이 홍조’라는 책을 냈는데
홍조전문 책이 없었다. 지금껏 해왔던 질환에 대한 임상정리 겸 환자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부분들을 정리한 것이다. 환자분들에게 관리나 치료에 있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헤럴드경제 조기성기자
citynews
@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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