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진인이라는 분은 “병을 치료하려면 먼저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마음을 다스리려고 한다면 물론 스트레스를 잘 다루어야 하겠지요.

여러 논문이나 연구들에서 스트레스는 많은 질병의 한 원인이며, 심한 스트레스는 암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이미 밝혀져 있습니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피할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하고, 오히려 삶을 활력 있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자극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어떤 충격으로 인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거나 중등도 이상의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을 때 발생합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와 내분비계를 교란시켜 한열, 음양, 허실의 균형을 깨버리고, 면역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스트레스로 인해서도 각종 질환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지어는 암이 발생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약을 쓰고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생활습관을 갖추고 있다고 하여도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가 바뀌지 않으면 호전도 늦어지고, 설사 좋아졌다 하더라도 재발할 수 있는 여지가 클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로부터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여러 가지 방법이 많지만, 크게 분류해 본다면 스트레스 상황 자체를 개선하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개발하거나, 같은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받는 사람의 마음상태를 바꾸거나 그 세가지 중 하나일 것입니다.

우선 스트레스 상황 자체를 개선하는 것은 가장 빠르고 일시적으로 좋은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지만 모든 것에 적용될 수가 없다는 것이 한계입니다.

나에게 스트레스 주는 사람이나 상황, 생활방식이 있다고 가정할 때 내 자신이나 주위사람이 노력하거나 변화할 때 개선될 수 있는 것이라면 이것이야 말로 가장 빠른 해결책일 것입니다.

예를 들면 가족, 친구, 직장동료 등과의 관계 때문에 혹은 가족적, 사업적, 대외적인 문제 나 생활방식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과의 만남을 최소화 하거나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이나 생활방식 자체를 개선한다면 스트레스는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입니다.

하지만 살면서 항상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노력으로만 되지 않는 상황이 있을 수 있겠지요.

다른 방법으로는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흔히 이것을 전환 기법이라고 하는데요, 일 이외의 내가 즐거워할 수 있는 취미생활 갖기,꾸준히 운동하기, 여행 가기, 친구들과 수다 떨기, 마음을 이완시켜 주는 음악듣기, 아침이나 저녁에 일부러 소리 내어 웃기 명상하기, 눈을 감고 마음을 고요히 하는 호흡 명상하기, 잠 푹 자기,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음식섭취 등 다양한 방법들이 모두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누구라도 한번쯤 주말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여행을 다녀온 후 마음이 정화된 것을 경험한 적 있을 것이며, 취미 생활에 몰두하다 보면 근심 걱정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 방법 또한 본인 나름대로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가지고 있으면 일상생활에 큰 도움이 되며, 대부분의 치료는 이러한 기법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스트레스의 씨앗을 완전히 없애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나 자신의 마음상태를 바꾸는 방법인데요, 이 방법은 가장 핵심적이며, 근원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지만 시간과 노력과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종교적으로 자신을 다스리는 방법 및 마음의 뿌리를 바라보고 자신을 괴롭히는 것(욕심, 성냄, 어리석음, 두려움, 걱정, 의심, 고정관념 등)을 버리고 행복하게 해주는 것(자비, 지혜, 긍정적 생각, 희망 등)들을 취하는 영적인 성장을 위한 모든 노력들이 이에 해당됩니다. 이것은 물론 실생활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현재 마음상태를 관찰하고 자각하는 데서부터 출발하며, 이 길은 자아를 성취하는 길이기도 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길이기도 합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에는 부모님들이 아이의 마음 상태와 성격 및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이해와 관심의 폭을 넓히고 스스로 자각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본인 스스로 하기가 벅차고 힘들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겠지요.

저희 리미지 한의원에서는 홍조, 화병, 갱년기 증후군, 불면, 기면 등을 치료하는데 있어 근본적인 마음상태를 바라보고 바꾸기 위해서 한방명상요법을 실시하고 있으며, 관상법(바라보기), 호흡법과 같은 명상법을 통해 질병의 원인과 긴장상태를 풀어내고 감정조절력을 키우고, 몸전체 근육과 경락을 이완하고 뇌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주도록 하고 있습니다.

나의 스트레스 지수는 얼마나 되고 이러한 부분이 나의 건강상태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를 곰곰이 사유해보고, 지금부터라도 한 템포 쉬어가면서 나 자신의 마음상태를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원장 정수경